'한국인의 밥상' 가을빛 굽이진 산촌따라 맛기행, 마가목ㆍ은행ㆍ더덕요리의 향연

입력 2019-10-31 19:57   수정 2019-10-31 19:58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31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은 배우 최불암과 함께 '가을빛, 산촌에 물들다' 편으로 전파를 탄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설악산의 가을을 찾는다. 평생 설악산에서 지게로 짐을 운반하며 살아온 임기종씨를 만나 가을 설악산에서 만나는 인연들의 사연과 대피소에서의 별미를 만난다.

두번째로 찾은 곳은 해발 1,000m 이상에서 자라는 마가목 농사를 짓고 있는 이청용씨다. 그는 과거 내설악의 5장사 중 한 명이었다. 봉정암과 영시암을 짓는데 큰 역할을 했던 이청용씨는 17살 어린 나이에 무거운 시멘트를 등에 지고 산을 올랐다. 설악산의 산증인답게 봉정암에 살며 많은 사람을 구조했던 이청용씨에게 설악산은 인생의 전부였다고. 오늘 이청용씨는 설악산의 추억을 담아 산메기와 표고버섯구이, 된장미역국을 끓인다. 평생 든든하게 곁을 지켜온 아내도 마가목으로 귀한 음식을 차려낸다. 3일 내내 솥을 지켜 만든 마가목청과 마가목술, 그리고 보양식 마가목해신탕까지. 빨갛게 마가목 익어가는 가을, 설악산에 들어서면 단풍이 붉어 얼굴이 빨개졌다던 이청용씨의 마음까지 뜨거워지는 밥상을 만나본다.

세번째로 찾은 곳은 오서산자락 보령 은행마을이다. 은빛 억새 물결이 가을의 소식을 알린다.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리는 오서산의 산 정상은 은빛 억새꽃이 흐드러진다. 등산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지만, 산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에게는 오서산은 삶의 터전이었다. 보령 청라면 장현리의 은행마을 사람들에게 이 억새는 소의 먹이였고 지붕 등 생활의 도구였다. 억새꽃이 필 때면 마을은 노란 은행으로 물들어 간다. 은행나무가 든든한 살림 밑천이었다는 마을 사람들은 은행을 팔아 살아왔다고 한다. 마을로 귀농한 변시화씨는 6년 만에 부녀회장직을 맡아 마을 어르신들과 어울리며 지내고 있다. 마을 일을 척척 해결한다는 부녀회장은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귀한 은행으로 음식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폐백상에 올렸다는 은행고임, 은행가루로 만든다는 은행묵, 은행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까지. 은행으로 부자 됐다는 장현리 은행마을 사람들의 넉넉한 가을 밥상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덜컹덜컹 차로 오르기 험한 해발 1,000m의 산꼭대기에 30년이 넘는 세월 산을 오르며 더덕을 키운 여든셋의 농부 김흥서씨가 있다. 그 곁을 지키는 딸 부부와 손녀딸 부부 그리고 증손녀까지. 4대가 함께 더덕밭을 찾아 산에 오르면 아버지의 마음은 든든하다. 높은 산에 6년이 지나야 나온다는 홍더덕, 청더덕등 귀한 산중 보물들이 한창 제철을 맞았다. 밭 근처에서 캘 수 있다는 가을달래까지 더해지면 가을 밥상은 풍성해진다. 아버지가 키운 더덕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딸 김옥희씨. 비법을 담아 더덕진액과 더덕장아찌등을 만들고 있다는 딸은 산가요록에서 보았다는 더덕자반과 귀한 홍더덕을 활용해 홍더덕찹쌀튀김과 더덕진액수육을 선보인다. 젊은 사람들도 간편하고 맛있게 더덕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손자사위의 이야기처럼 제철 맞은 가을 더덕의 화려한 변신을 맛본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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